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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크레이그 라이트의 "히든 해빗" 리뷰 : 천재학 강의를 책으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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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시작하며: 천재들의 숨은 습관이라는 제목에 꽂히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다. '더 나아지고 싶은 열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실 단순한 향상심이라기보다는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기에 자기계발서를 읽고 실천하고자 한다. 그런데 아무리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다짐을 해도 타고난 능력이나 천성은 바꿀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타고난 능력을 다루지 않는다. 재능 외에  '플러스 알파' 를 다루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천재를 엄청난 재능을 가진 존재로 본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천재들은 엄청난 재능에 더해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히든 해빗(숨은 습관)'이다.

이 책의 저자인 크레이그 라이트는 베토벤, 모짜르트, 피카소 같은 천재들을 상대로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수십 년 간 천재들을 추적하며 그들의 재능과 성향을 연구했다. 

그는 "나에게는 천재적 특징은 부족하지만 그것을 연구하여 여러분에게 가르칠 능력은 있다"라고 말한다. 예일 대학의 학장의 자리까지 올라서며 '최고의 인문학 강의' 타이틀까지 따낸 저자도 사실 천재가 아닐까? 

예일이라는 명문 대학에서 최고 인기 강의를 책으로 읽는 기회를 얻은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심 어쩌면 나도 '천재가 되는 비밀'을 얻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품은 채, 책을 읽었다.

 

영재는 아무도 못 맞추는 과녁을 쏘지만 천재는 아무도 못 보는 과녁을 쏜다. 


이 책의 저자는 천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중간중간 뇌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우리가 실천하기에 좋은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천재들이 상식에 정반대로 생각하는 습관을 설명하면서, '조목조목 비판해 줄 사람을 곁에 두어라'라고 조언해 준다. 

이 책의 3장에서는 영재는 천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그 이유로 영재와 천재의 차이점을 제시한다. 영재는 모방과 학습을 잘 할 뿐, 전위성과 창의성의 특징을 갖지 못한다. 또한 변화를 미리 바라보는 사람들이 천재다. 천재가 영재일 수는 있지만, 영재가 천재일 수는 없다. 즉, 영재 플러스알파가 바로 천재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은 매우 중요하다.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의 영재도 매우 대단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천재는 그러한 재능 이상의 무엇이 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보기에 천재들의 그 '무엇'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납득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단순화하여 그저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고만 치부하여 영웅시한다.

그 결과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천재는 '싸이코패스' 이거나 '아스퍼거 증후군', 혹은 '강박증'처럼 특이하거나 난치성 질환을 가진 특이한 존재로만 그려진다. 

하지만 이는 만들어진 천재에 대한 이미지일 뿐이다. 실제 천재들은 그러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내용이다. 

그렇다면 그 플러스 '알파'는 과연 무엇일까?

 

천재들이 가진 특성과 습관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에디슨의 유명한 말 처럼, 천재들은 하나같이 노력을 매우 강조한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엄청난 업적은 행운을 포함한 재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강점들을 지니고 있었다. 

위험을 감수하는 속성, 창의성, 부적응성, 청개구리 기질, 상상력, 지적 호기심, 순수함, 질문, 독서광, 회복탄력성, 속도와 생산성에 대한 집착, 관찰력, 몰입 능력, 인내심, 이완 능력, 자기 통제력, 목적 없이 기웃거리는 행동, 특별한 비유, 시각화 능력, 낙관, 분석적인 집중, 이기적인 태도 등등 등..


위의 내용들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천재들이 가진 특성들이다. 저렇게 말로 핵심 키워드들을 모아 두니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책을 읽어보면 어느 하나 일반인이 만만하게 얻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로 '유형 성숙' 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린아이처럼 유치한 특성을 어른이 되어서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점점 유치함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천재들은 어린아이 상태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사물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을 계속 던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천재들은 실패와 실수에 타격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실망해도 순식간에 에너지를 회복한다. 수많은 시도를 할 수 있고, 결국 큰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엄격한 규율과 자기 관리를 하지만, 고집을 부리지는 않는다. 문제 해결을 지속하기 위하여 속도와 생산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린 비록 천재는 아니지만 폭넓은 경험과 독서를 통하여 내 안의 열정의 대상을 찾아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마치며: 나도 천재가 될 수 있을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나 또한 천재들에 대해서 사이코패스처럼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 부작용으로 재능을 가진 존재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따르면 그것은 천재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투사된 것에 불과하다. 

또한 천재의 유형도 다양하다. 대기만성형 천재가 있고, 조숙한 천재가 있다. 대기만성형 천재는 주로 작곡, 작가, 예술가 등에 많으며 멘토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학습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를 들 수 있다. 그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외면받다가 빛을 발했다. 

천재들은 일반인들 보다 더 성실하고 더 끈기 있는 사람들이다. 아인슈타인은 밥 먹는 시간도 잊고 생각에 생각을 계속했으며, 모차르트는 수백 곡을 작곡해서 단 몇 곡이 대 히트를 쳤다. 엄청난 고빈도의 시도와 실패 끝에 천재가 완성된 것이었다. 

사실 '나도 천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생각을 지우게 되었다. 천재들의 습관을 그대로 익히는 것도 어렵고, 설령 그렇게 해도 내가 천재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천재는 일단 기본적으로 재능을 타고 나야 하며, 그 재능에 엄청난 노력이 더해지고, 그 노력에 또 엄청난 행운이 따라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예술 교양서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로 천재라 불렸던 역사적인 인물의 '인생 이야기'를 전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재라는 존재들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였다. 또한 천재들의 습관을 보면서 내 습관도 돌아볼 수 있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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