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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자요의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분류 전체보기

검은 하늘아래 강인하고 순수한 마음이 검은 생각들에 잡아먹히고방으로 들어가네따뜻한 한 마디를 떠올리지 못해 쓸모없는 화를 내뱉고 나서야내가 놓친 마음이 보이네허여멀건해진 너의 얼굴을감싸주지 못한 내가텅 빈 손을 내려다보고그 애타는 머릿속을헤아릴 수조차 없던 내가무겁게 가득 찬 후회를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흐드득 낙엽 떨어지는 소리에 맞춰눈물을 닦네 더보기
리소정, "카페에서 만난 동양 철학" 리뷰 : 출퇴근길, 잠깐씩 읽기 좋은 책 시작하며대학교 3학년부터 본래 전공 수업보다 철학 수업을 더 많이 들었다. 철학만큼은 대학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 시작해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까지, 배움의 행복에 빠져들곤 했다. 하지만 유독 동양 철학 시간만큼은 잠이 쏟아졌다. 한자어를 해석하느라 끝나버리는 수업, 받아들이기엔 비합리적이거나 비윤리적으로 보이는 내용들에 대한 거부감은 공부를 가로막는 장벽이었다.현대인은 지루한 것을 힘들어한다. 유튜브는 숏츠로, 틱톡은 더 짧은 영상으로 변해간다. 이런 시대에 한자 공부까지 필요한 동양 철학과 고전을 읽는 건 더더욱 버겁다. 하지만 “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은 짧은 이야기식 구성과 저자의 해설로 그 어려움을 넘어선다. 하루 조금씩, 커피 한 잔 마실 때나 출퇴근길에 잠깐 읽.. 더보기
(책 리뷰) 김익한의 "거인의 노트" : 기록을 왜,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작하며 수십 년 간 걸었다고 해서 우리가 걷기의 달인인 것은 아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걸어왔다면, 오히려 고치기 힘든 상태일 확률이 높다. 나의 일기쓰기도 그랬다. 나름 10년 넘게 써 왔지만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든다.특히 다른 사람들의 글들을 읽으며 부끄러운 마음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왜 이렇게 다들 글을 잘 쓰는지...정작 나는 일기쓰기 조차 다시 읽을 때마다 부족해 보인다.글을 잘 쓰고, 일기를 잘 쓰는 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 끝에 이 책, 《거인의 노트》를 읽게 되었다.'김교수의 세가지'라는 유튜브로 유명한 김익한 교수가 유튜브 내용을 다듬어서 책으로 내셨다.  그는 한국국가기록연구원장,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장을 지낸 '대한민국 1호 기록학자'로 불린다.책의 구성을 보면1부 에서.. 더보기
애덤 그랜트, "씽크 어게인(THING AGAIN)" 리뷰 :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다시 생각하라"  강렬한 제목이다.이 책의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두 번째다. "히든 포텐셜"이라는 강렬한 제목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었는데, 이 책의 제목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책을 처음 집으며 애플의 유명한 문구, "싱크 디퍼런트"가 떠올랐다. 강렬한 문구다. 하지만 책 제목으로 만나서 그렇지, 우리는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말이다."우리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자" (이별을 앞둔 연인)"한번만 다시 생각해 보겠나?" (퇴직을 앞둔 직원을 둔 상사)"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내가 떠올린 위의 인용구들을 읽어보면서 문득, 이 말을 항상 남에게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도 420여 쪽에 달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생각하라'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더보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리뷰: 쭉 읽기 힘들었던 책 명상록● 철학자이자 서양고전학자가 번역한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인문학 클래식’ 6번으로 출간되었다. 당시 로마제국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어려운 시기였는데, 고대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페스트까지 덮친 힘겨운 시대였고, 아우렐리우스는 결국 게르만족과의 전쟁에 시달리다가 도나우 강변 진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역경 속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황제가 남긴 『명상록』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빌 클린턴, 원자바오, 실리콘밸리 천재들을 포함하여 세계적인 리더들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우렐리우스는 후기 스토아학파 철학자로서 5현제(賢帝) 가운데 마지막 황제다. 그래서 이번 『명상록』은 고대철학을 연구한 철학자이자 대학에서 희랍어를 가르친.. 더보기
"김상욱의 과학공부" 리뷰: 과학을 몰라도 읽을 수 있는 과학 책 김상욱의 과학공부21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오랫동안 인문학 중심의 태도를 가져왔던 우리에겐 생소한 상황이다. 인공지능 관련 이슈, 생명 윤리의 문제, 환경 파괴에 대한 논란등 21세기를 살아가며 과학적 사고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과학은 상식이 된 것이다. 『김상욱의 과학공부』은 과학 지식을 심층적으로 습득하기 위해 ‘공식들’과 ‘법칙들’을 외워야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필요한 과학이라는 ‘시스템’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 바로 ‘과학적 사고방식’을 이해하고자 한다. ‘과학적 사고방식’은 철학이고 인문학이다. 과학적 영감에서 철학적 통찰을 이끌어내고, 과학에서 삶의.. 더보기
신지수,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리뷰 : 같은 경험을 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대학병원의 평범한 점심시간, 임상심리학자 신지수는 빈 검사실에 들어가 충동적으로 주의력 검사를 실시한다. 컴퓨터 화면에 뜬 결과는 “저하”. ADHD 의심 결과를 확인한 후 정신과에 내원해ADHD 진단을 받는다. 그는 서른에야 진단받을 수 있던 원인을 찾고자 책과 논문을 뒤졌지만, 관련 도서 대부분이 ADHD가 있는 유아기와 아동기 남자아이, 성인의 증상만을 다루고 있었다. 여자아이와 여성 환자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찾아 고군분투하던 그때, 그의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사실을 마주한다. 지금까지 여러 이유로 여자아이들이 ADHD 진단에서 배제되어왔으며, 치료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된 그들이 제 발로 병원과 센터를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로서 다시는 자신.. 더보기
구병모 작가 외, 단편 소설집 "불안의 주파수" : 불안이 없는 삶이 가능할까? 시작하며이 책은 제목처럼 '불안'과 관련한 다채로운 단편 소설들을 엮은 책이다. 미스터리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도 있었고, 만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소설도 있었다. 한편 마치 실제 경험담을 적은 것 같은 이야기도 있었다.일곱 청소년의 불안을 그린 작품들이 무지개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이 작품들을 읽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문학의 매력은 다른 주파수의 파동을 경험하면서 나의 주파수가 함께 증폭되는 데에 있다.어릴 적 '경찰청 사람들'이나 '사건25시'와 같은 TV 프로그램을 본 후에는, 나는 불안감에 몇 번이고 문을 잠그곤 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살인범이나 강도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지금 돌이켜보면 웃음이 나지만, 그때는 정말 두려웠다. 나는 하루에도 여러 번 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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