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원칙, 먼저 이해하고 이해시켜라.
스티븐 코비는 다섯 번째 습관을 설명하면서 동감(합의의 한 형태, 해석과 계산적 추론을 활용, 자기 경험을 투사하여 평가하고 판단하며, 처방을 제시)과 공감(완전한 몰입과 이해, 자기 경험을 배제한 채 이해하고 진단하며, 상대의 순수한 의도를 지각하는 무조건적 이해)을 구분 짓는다. 그리고 다섯 번째 원칙은 동감이 아닌 공감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시-맞장구쳐주기-선택적 청취하기-집중 청취- 공감적 경청
위의 다섯 가지 소통의 단계를 제시하고, 제일 마지막의 공감적 경청이 진정한 이해를 추구하는 이상적인 소통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진정한 이해 없이' 그저 적극적으로 리액션해주면서 경청하거나, 걸러서 듣는 행위는 이야기를 잘 듣는 척하면서 상대방의 진짜 의도에 대하여는 관심 갖지 않는, 기만행위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상대에 대한 평가와 판단 없이 이해한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시는 어머니조차도 '의지가 약하다', '잘 생길 뻔했는데 아쉽다' 등의 평가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신다. 또한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공부하라고만, 취업하라고만 말씀하시곤 했었다. 하물며 나조차도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만약 똑같은 상황이더라도 그 사람의 과거 경험과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 저자는 상대방의 안경을 쓰고 상대방의 인지를 공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타인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그 자체로 폭력성과 무시, 모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상대를 어떤 존재로 규정짓는 순간, 소통은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평가기준이나 잣대, 경험을 완전히 내려놓아야만 한다.
이러한 주장은 공자의 사상의 핵심인 '충'과 '서'와도 비슷하다. '충'은 상대방에게 다른 마음을 품지 않고 있는 그대로 충실히 대하는 것이고, '서'는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권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주식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레이달리오는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극단적으로 투명하고',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소통을 강조한다. 자신의 주장을 진실되게 펼치고, 타인의 의견을 편견 없이 수용한다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두 경우 역시 스티븐 코비의 다섯 번째 원칙과 비록 표현이나 순서는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편견 없는 완전한 이해'가 상호 관계 유지와 신뢰 형성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저자는 긴 지면을 할애해가며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너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 이제 내 얘기를 들어봐라'라고 말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당신을 완전히 이해합니다. 나라도 당신과 같을 것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기 전까지는, "당신의 입장과 다른 나를 이해해 달라"라고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 같다. 이 또한 쉽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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