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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투자

상장 폐지 전조 현상 찾기 2부 : 하이트론, 셀리버리, 인바이오젠, 비케이탑스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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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상장 폐지가 이루어지는 주식 종목들의 차트상 전조 현상을 찾아 NOT-TO-DO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세웠었다. 오늘의 포스팅은 그 계획의 두 번째 단계의 포스팅이다. 총 3부로 생각하고 있으며, 마지막 세 번째 포스팅에서는 차트상 전조현상이 아닌 종목 관련 뉴스와 주요 공시를 대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오늘은  하이트론, 셀리버리, 인바이오젠, 비케이탑스 총 네 종목의 차트를 살펴본다. 이들 종목은 아직 상장폐지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여 거래가 정지된 종목들이다.

상장 폐지 전조 현상 찾기 1부 내용 요약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알파홀딩스, 한국테크놀로지, 국일제지 3개의 종목 차트를 분석했었다. 1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계단식 75% 이상 하락 이후 추가 폭락
2) 장기 우하향 추세의 유지
3) 저점 대비 800%이상 상승했던 고점
4) 상승 갭 음봉의 존재 

2023.04.18 - [저축&투자] - [주식]상장 폐지 전조 현상 찾기 : 알파홀딩스, 국일제지, 한국테크놀로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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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가지 특징은 오늘 다룰 네 종목에서도 찾아보았다. 신기하게도 앞의 특징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지면 관계상 지난 번의 특징들까지 다루지는 못할 것 같다. 대신, 지난번 포스팅의 링크를 첨부하니 읽어보시면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특징 5 : 윗 꼬리가 과다하게 많다(평균 20% 이상 비율)

혹자는 윗꼬리 달린 양봉 캔들이 발생하면 '매집봉'이라는 말을 붙여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캔들차트 분석의 선구자 스티븐 니슨은 분명히 말했다. '윗 꼬리'는 매도세력이 우위라는 증거이자 주가 하락의 전조라고 말이다. 캔들 차트 패턴 분석에 있어서 하락 반전 패턴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패턴 역시 궁극적으로는 '윗꼬리'를 염두에 둔 패턴임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윗꼬리가 하나만 발생해도 단기 매도세력이 강하다는 뜻인데, 상장 폐지 직전에 나타나는 종목 차트들을 보면 윗꼬리가 발생하는 빈도가 상당히 많다. 아래의 차트를 보자.

인바이오젠 상폐 직전 차트 모습

 

윗꼬리가 총 35개 발생했다. 그런데 윗꼬리가 발생 이후에 수익을 볼 수 있었던 구간은  몇 개나 될까? 5번의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확률로 계산하면 대략 14% 이다. 다시 말하면, 윗꼬리 캔들이 발생한다면 약 86%의 확률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상장폐지를 앞둔 차트이니 손실 확률이 높은게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커다란 상승추세를 보여준 코로나 직후의 차트를 가져와 보았다. 

코로나 이후 상승기의 인바이오젠 차트. 윗꼬리 개수가 확연히 차이난다.

일단 윗꼬리가 전의 차트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 심지어,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르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윗꼬리가 발생하면, 이후로 손실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전의 차트(상장 폐지 직전)에서는 윗꼬리가 140일동안 35개가 발생했다. 혹시 이 종목만 그런 것은 아닐까? 아래 비케이탑스의 일봉을 보면 단기 고점 2개의 윗꼬리를 시작으로, 90일 중에서 17일이 윗꼬리 캔들이었다. 비율적으로 보면 두 종목이 비슷하다. 하이트론의 경우 마지막 150일 중에 22개, 셀리버리의 경우 150개 중에서 35개 정도가 발생했다. 4개 종목 평균 20프로 이상의 윗꼬리캔들이었다..

비케이탑스 일봉. 고점 윗꼬리로 시작해서 저점 윗꼬리로 끝났다.

사실 윗꼬리가 많으면 주가는 올라갈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기존 보유자의 경우 하루 만에 수익률이 20%에서 10%가 되었다면, 더 내려와 본전이 되기 전에 급하게 수익을 실현하고 싶어진다. 반대로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들은 주가가 추가 하락시에는 손절로 대응하고, 상승시에는 본전 또는 약 수익 청산을 하고 싶어진다. 

이러한 심리의 결과로 윗꼬리 발생 지점에는 상당한 매물압박이 존재하게 된다. 때문에 웬만한 상황이 아니면 윗꼬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윗꼬리가 발생했더라도 그것이 한 두개 뿐이어서 매물대를 체크한 것으로 해석하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그 체크 결과 물량 장악이 확인되었다면, 이후에는 윗꼬리가 발생하지 않고 상승해야 좋은 차트이다. 

그런데 상장 폐지 종목들을 보면 윗꼬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특히나 중요한 지점(계속 하락하다가 오랜만에 양봉이 발생하며 주가 상승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윗꼬리 캔들이 발생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징6. 마지막 설거지 구간의 존재

셀리버리 일봉 차트

최근 열심히 읽고 있는 벽돌책 《빅 히스토리》에는 초반에 별의 생애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태양을 비롯한 모든 별은 생애 전반에 걸쳐 연료를 태우며 존재한다. 초반에는 수소, 다음에는 헬륨, 이후에는 산소, 리튬,철, 니켈 등의 물질로 점점 태우는 연료가 변화한다. 그리고 별의 일생의 마지막 순간은 남은 모든 연료를 모두 불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키고 소멸한다고 한다.

주식 종목의 일생도 별의 일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승 초기에는 저가매수를 마친 스마트머니가 주가 상승의 연료가 된다. 그리고 추종 매수세, 이후 고점 신용 매수가 들어온다. 이후에는 CB발행, 주식담보대출 등 자금의 성격이 바뀌며 주가는 등락을 반복한다. 그러다가 더이상 대출도 할수 없을 정도로 가망이 없어졌을 때에, 대주주 지분을 노린 기업 사냥꾼의 돈이 들어온다.  

이러한 기업사냥꾼이 마지막 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때,  주가는 50~100% 정도의 마지막 급등이 나타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심폐 소생술' 혹은 '설거지', 또는 '상폐 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위의 셀리버리 일봉 차트를 보면 상폐 직전에 상한가를 한번 기록하고, 다음날 20%가까이 상승, 총 50%정도의 상승을 거두고 나서야 주가가 폭락한다.

아래의 하이트론 차트도 마찬가지이다. 2~3개월전에 상한가를 찍고 하락하더니, 상장 폐지 직전에 상한가를 한번 더 기록한다. 그리고 2주도 안되어 주가는 거래 정지가 되었다. 

 

하이트론 마지막 : 점섬 영역의 매물대에서 결국 큰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특징 7. 4일 연속 하락 발생시 팔아도 늦지 않다

이 일곱번 째 특징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주식 보유자 입장에서 1~3%정도씩 4일 연속 주가 하락이 발생하며 떨어진 경우, 대략 7~15%정도  손실권이다. 만약 상장폐지만 당하지 않았다면, 싸게 더 많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오히려 물타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필자 또한 고점 매수 저점 매도의 달인으로서 단기 바닥권에서 손절을 많이 해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팔지 말고 '그냥 버틸걸' 했던 기억이 매우 많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을 위하여 며칠동안 상장폐지 예정 종목들의 차트를 돌려본 결과, 이들은 '최소' 5일 연속 하락이 발생한다는 특징을 발견했다. 위의 차트들을 올려서 한번 상승일수와 하락일수를 비교해 보자.

가장 아래에 위치한 하이트론 차트만 봐도 최소 5일은 연속적으로 하락한다. 물론 중간중간에 반등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2~3일, 길면 5일정도 상승 할 뿐 매우 짧다. 하락은 길고 상승은 짧은데, 그 짧은 상승기 또한 언제 발생할 지는 알 수가 없다. 오히려, 5일 연속 하락 이후에는 더 큰 폭락이 발생한다. 

그래서 필자는 4일 연속 하락시 매도해도 늦지 않다라고 적게 되었다.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종목들의 차트는 최소 5일 연속 하락하고, 최대 수십 일 동안 하락한다는 특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종목의 최고점에서 매수하여 물린 상태였어도, 4일 연속 하락 즉시 매도하였다면, 투자금의 80%이상은 건질 수가 있었다. 

사실 필자는 상장폐지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의 경우에도 5거래일 연속 하락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앞으로 주가가 더 많이 빠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며

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4개 종목을 추가적으로 더 살펴보았다. 지난 포스팅에서 발견한 4개의 특징 이후, 3개의 특징을 더했다. 특징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5번째 특징 : 지나치게 많이 발생한 윗 꼬리 캔들의 존재 
6번째 특징 : 마지막 설거지(급등 후 급락)구간의 존재
7번쨰 특징 : 5거래일 연속 하락의 발생

만약 기업에 대한 공부가 잘 되었고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이러한 특징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 속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조 단위의 기업도 폭락하기도 했다. 물론 그들이 상장폐지를 맞이하지는 않겠지만, 전조 현상을 포착해 낼수 있었다면 그 폭락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상장 폐지 종목이 차트상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에 새겨두면, 투자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의 겨우 7개 종목의 차트를 보았을 뿐이고, 부족한 식견으로 관찰한 것이라 통계적으로 의미가 적다. 이에 대한 보완 공부는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것 같다.

지난번 포스팅한 책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통하여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오늘처럼 상장 폐지 종목들의 차트상의  특징을 참고한다면, 상장 폐지와 손실을 피할 수 있는 통찰력과 분석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아직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다음 3부 포스팅에서는 상장 폐지 기업들의 주요 공시 내용, 수급상의 특징, 뉴스 기사 등을 분석하여 보고 싶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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