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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후반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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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홍균 선생님의 자존감 수업에 대한 두 번째 글을 써보려고 한다.

앞의 글에서 다루었던 책의 전반부를 요약하자면

첫째로 자존감이 정확히 뭔지, 왜 중요한지, 자존감 결핍의 사례들을 설명하고,
둘째로 감정일기 쓰기, 갈림길 그리기, 몰입하기 등의 실천방안을 제시해 주었다.

책의 후반부는 자존감을 깎아 먹는 감정과 습관들을 설명해 주고, 자존감 높이기 위한 실천방안을 본격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책 표지
책 표지

친절한 사람 vs 자존감 낮은 사람

저자는 친절한 사람과 자존감 낮은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친절한 사람은 자신을 위하여 남을 돕는 사람이다. 즉, 남을 도와야 내가 행복하니까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존감 낮은 사람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잘해주는 사람이다. 남 눈치 보면서 잘해주다가 무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해주던 걸 안 해주면 뒤통수 맞았다고 도리어 욕을 먹는다.

나도 가끔 가식적인 놈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땐 억울했는데, 이젠 알 것 같다.

내가 행복하지 않아도, 타인을 만족키려 한다.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보상을 바라게 되며, 이는 의존성을 의미한다.

타인 의존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의존이 자존감을 깎는다.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결정하도록 하지 말아라. (이 표현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첫 번째 원칙 이기도 하다)
의존적인 관계는 결국 상대방의 자기애와 통제욕구를 충족시킬 뿐이다. 남이 날 구원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감정조절은 절반만 되어도 성공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감정은 날씨와 같다"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감정은 자기가 스스로 나타나 스스로 변하는 것이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과 싸우려 하면 안 된다. 우선은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핵심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성숙하게 대처해야 한다. 단순히 억제하거나, 회피하거나, 연기하는 식의 반응은 더 큰 감정적 고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존감을 깎아먹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분석해 준다. 유형별로 대응 방안까지도 제시해 주고 있어 매우 친절함이 느껴졌다. 살펴보면 수치심, 공허함, 자기혐오, 죄책감 등이 있었는데,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양가감정(갈팡질팡하다가 고집부리는 행위) : 결과가 두려워 결정하지 못하고, 기존의 선택을 유지하려는 편향이 발동된다. → 그냥 둘 다 실행해보면서 선택하기

파국화 반응(망했다, ㅈ됐다 등) : 실망이 두려워 미리 실망하는 것 → 그다음엔 어떻게 될지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자책: 비난이 두려워 자신이 먼저 자신을 공격하는 행위 →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괜찮다고 말해주기

열등감:무능감, 자격지심, 피해의식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감정 → 차이는 원래 그려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자기 연민 : 스스로 벗어나길 두려워하면서 상대가 던져주는 동정을 구하는 심리 → 아무도 날 구하지 못한다. 스스로 변화하는 것에 집중하기

관계사고 : 타인의 감정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 남의 감정은 남의 것이다. 무덤덤하게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설령 내가 원인이라고 말하더라도, 남의 감정은 당사자가 해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들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 앞 포스팅에서 말했던 '감정일기'쓰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서전식으로 인생을 기록하며 내 상태를 체크함으로써 나에게 관심을 주고 내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타인에 집중하지 않는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나쁜 습관이 또 다른 나쁜 습관을 낳는 악순환

감정적 갈등을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결국 또 다른 나쁜 습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로 인한 분노를 계속 참으며 억제하다가는, 결국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습관으로 이어진다. 폭발과 폭력의 습관은 중독성을 갖고 있다.


문제를 회피하고 연기하는 습관은 결국 원인에 집착하고, 불평하고 비난하는 습관으로 이어진다. 계속해서 잘못된 상황의 범인만 지목하고 그 사람의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생각을 멈추고 일단 행동하는 것이다. 원인 중심의 생각이 아닌 해결책 중심의 생각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적고,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 미숙한 방어기제를 고쳐 방어기제를 익혀야 한다. 웃음으로 승화시키기, 흘리기, 성장의 기회로 삼기 등을 연습해야 한다.

과거와 타인에 영향받지 말 것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벌게진다. 수치심은 타인의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인식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나역시 혼나는 상황이 아닌데도 윗사람을 대할 때, 식은땀이 나고 긴장하곤 했었다.
타인의 비난은 그저 감정일 뿐이다. 그냥 인정하거나, 공감해주면 성숙하게 다룰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라고 상의를 구하면 상대방의 비난에 상처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내 사랑-내 목소리-내 감정-내 행동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 시간을 내어 내 자신에게 결심하고, 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책임도 감수한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완벽한 선택은 언제나 없다. 선택에서 타인과 감정을 배제하고, 시간을 제한하여 고민하라. 대안을 비교하고 유효기간을 선정하여 선택하면 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나와 맞고 편한 사람을 곁에 두고, 안 맞는 사람은 멀리하라. 남에게 집중하는 습관을 버려라. 적당히 거리두면서 관심을 주는 정도로 에너지 소모방지. 감정표현을 안 하면 자기 조절감의 결핍 위험이 발생한다. 감정억압은 폭발로 연결된다고 재차 강조한다.

마치며

생각보다 많은 감정적 문제와 행동의 문제들의 원인에 자존감 부족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주의와 자아의식이 강력한 서양권의 문화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체면과 사회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내가 아닌 사회와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히면서 자존감은 깎여나가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실천에 앞서 먼저 "나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겠다고 선언"하라고 말한다. 스스로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그것이 자존감의 핵심이 아닐까?

친절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자존감 부족의 진단과 증세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각 문제별 실천 방안까지도 제안하고 있다. "받아들이고, 원하고, 척하고, 지속하라"는 실천 방안을 이제라도 책을 통하여 알려주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책들을 읽어가면서 요즈음 이제 나도 변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와 글 쓰기에 덧붙여,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나니깐 좀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맹목적으로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서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다 회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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