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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애덤 그랜트, "씽크 어게인(THING AGAIN)" 리뷰 :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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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다시 생각하라"  강렬한 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두 번째다. "히든 포텐셜"이라는 강렬한 제목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었는데, 이 책의 제목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책을 처음 집으며 애플의 유명한 문구, "싱크 디퍼런트"가 떠올랐다. 강렬한 문구다. 하지만 책 제목으로 만나서 그렇지, 우리는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말이다.

"우리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자" (이별을 앞둔 연인)
"한번만 다시 생각해 보겠나?" (퇴직을 앞둔 직원을 둔 상사)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내가 떠올린 위의 인용구들을 읽어보면서 문득, 이 말을 항상 남에게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도 420여 쪽에 달하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생각하라'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큰 일이나 중요한 결정을 앞둔 사람에게 신중함을 기하라고 경고하거나 충고하는 말로 주로 사용된다. 

그런데, 나는 과연 스스로에게 이 말을 해 준 적이 있던가?

보통 아무리 옆에서 다시 생각하라고 말해도 말을 안 듣는다. 그런데 스스로 다시 생각하라고 말해 줄 수 있는 능력이 탑재된다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시 생각하는 능력의 힘을 강조한다. 유연한 태도이면서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힘을 가진 능력이 바로, '다시 생각하는 능력'이다. 

 

"~는 과학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되짚어 보다

인터넷 상에서 "~는 과학이다"라는 표현이 한때 유행했었다. 관상은 과학이다, 출신은 과학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당연히 귀결됨을 의미할 때 사용하고는 했다. 나는 그때부터 그 표현이 거슬렸다. 선입견과 편견에다가 과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잘 설명하지는 못했었다.

'이건 과학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이 트이는 것을 경험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자처럼 사고하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리고 진정한 과학이란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한 사실이나 신념을 실험을 통해 오류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과학인 것이다.

따라서 "관상은 과학이다" 라는 말에는 "관상은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관상대로 행동하는 사람에다가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이 내가 가진 느낌의 정체였던 것이다. 과학적 사고란,  결국 어떤 가정에 대한 의심과 증명, 수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번 '다시 생각하'는 것이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의 핵심이었다.

 

저자의 제안에 모두 동의할 순 없다

좀 더 구체적인 제안들을 살펴보면, 저자는 너무 하나의 목표에 고정하지 말 것, 전력을 다하는 일이 잘 안 풀린다면 계획을 다시 재검토할 것, 내 정체성을 점검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상당히 쓸만한 내용인게  내 삶을 되돌아보면 큰 실패 속에는 저 세 가지 실천이 모두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조금 일찍 만났더라면... 내 삶의 큰 실패들을 피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대안으로 제시한 행복의 기준을 타인의 행복과 인류애, 예술, 이상 등에 두는 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인지는 의문 이다. 무엇보다 행복의 기준은 나를 기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연함을 강조하는 저자의 취지 또한 많은 공감이 가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남겨뒀다. 나는 오히려 너무 줏대가 없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말 저 말에 휘둘리며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과연 '다시 생각하라'는 말이 효과가 있을까? 

'차라리 일단 믿고 행하라'는 조언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때로는 생각을 그만 멈추고 행동에 옮기며 신념을 고수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결국은 걸러서 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온 것이다. 안타까웠다. 다시 생각하는 것 이전에 일단 첫 생각하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며

생각한다는 착각, 생각에 관한 생각, 생각 중독,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내 머릿속 생각끄기 등... 비록 리뷰는 올리지 못했지만 생각하는 법에 대한 책을 많이 찾아서 읽었다. (모두들 훌륭한 책이었다)

그만큼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만큼은 제대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히 감을 잡지는 못했다.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나의 생각하는 능력은 부족하게 느껴지곤 했다. 나는 좀 더 명확하고, 명료하고, 확실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다시 생각하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끝없이 스스로의 생각을 검증하고, 확인하고, 신중한 태도를 거쳐서 확고하게 하게 된 생각과 그냥 확신을 갖게 된 생각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또한 목표를 늘리고, 재검토하고, 정체성을 점검하는 지혜를 가져가게 되어 기쁘다. 진작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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