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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리뷰)《강박증에 맞서기》by 타이슨 로이터 : 용기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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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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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그날 따라 녀석은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고집이 세 졌다. 다른 친구들이 하나둘씩 집에 돌아가 둘만 남게 되었다. 택시비를 준다며 가라고 해도 한 잔만 더 하자며 필자를 계속 붙잡았다. 결국 첫 버스가 운행할 때까지 붙잡혀 있었다. 3차인 감자탕집, 4차 격인 편의점 캔맥주를 먹을 때가 되어서야 녀석은 자신이 강박 장애를 앓고 있는 사실을 필자에게 털어놨다. 견딜 수 없는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병원에 가 보았냐는 말 외에는 말도 하지 못했다. 혹시 지금 내 표정이 이상하면 어떡하나 생각도 들었다.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입을 떼기까지 얼마나 망설였을까? 그리고 긴 시간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 친구는 굳센 의지를 가졌고 또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었다. 필자가 아끼는 사람이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그 고통에 대해 공감해 줄 수 없었다. 나는 겪어보지 못했고 알지 못한다.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 틈틈이 강박증 관련 책들을 읽어 왔다. 

이 책은 강박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환자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생각의 힘과 행동의 힘을 기르는 데에  중점을 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내용이 쉬웠다. 하지만 성인이 실천하기에도 좋은 방법들이라고 생각했고,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통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포스팅하기로 결정했다.

 
강박증에 맞서기
걱정이 너무 많은가? 어떠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가? 아이들을 사로잡는 나쁜 생각이나 걱정 또는 행동들을 아이들 혼자의 힘으로 다스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강박증에 맞서기』가 40가지 활동을 통해 강박증에게 누가 몸의 주인인지 알려주도록 돕는다.
저자
타이슨 로이터
출판
좋은땅
출판일
2022.03.30

강박증이란 무엇일까?

괜찮다고 생각될 떄까지 특정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무섭고, 답답하거나, 막히는 느낌을 말한다.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떨쳐버리고 싶은데도 시도 때도 없이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내 생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상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침투적 사고는 실제로 겪어 본 일이 없다. 책에서는 강박행동은 불안을 줄이는 행동으로, 강박사고를 간신히 통제 중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 행동을 참아야 불안이 줄어든다고 한다. 자신의 뇌를 안심시키며 받아주는 것은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더 자주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통스럽다.

가족과 주변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

정신질환자는 주변 사람들의 삶도 함께 파괴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통스럽다. 타이슨 로이터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기적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그 과정이 매우 길고 어려울 것을 예상하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해야 한다. 매 순간 마음을 놓지 않고, 결단력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절대로 강박증 환자의 행동을 정상인의 기준으로 비난하거나 판단하면 안 된다. 이들은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세만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강박증 환자들은 "강박증 왔다"라는 표현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겪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 쉽게 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을, 가족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뿐이다.

강박증을 표현하기

먼저 강박증을 주변에 밝히고, 그것을 묘사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만드는 생각의 함정을 밝은 곳으로 끄집어 내야만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응원하며 신뢰해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한 자신을 상상해야 한다.

안 좋은 일을 상상하도록 만들면, 그 생각을 글로 적어봐야한다. 그러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단계적으로, 맨 위에 가장 무서운 생각이 드는 행동부터 적어 내려 가 보자. 그리고 나의 의지와 결심을 지켜줄 믿을만한 사람 이름도 적어보자. 글로 표현함으로써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스스로 계속 떠올려야 한다.

절대 나의 불안을 받아주지 말자. 절대 타협하지 말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오래가지 않으며,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킨다. 스스로 전문가이자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 두려워 할 필요 없다고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행동 리스트 쓰는 것을 반복하면서 성과를 확인하고, 나의 두려움을 파악해야 한다.

생각은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이성적으로 사고하기 위한 질문 던져보기 : 나는 지금 무슨 생각 중 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와 사실일 확률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관찰자 역할 유지하기 : '나는 지금 ~라고 생각하고 있어'.' 또 왔구나. 이건 그냥 생각일 뿐이야'. 지금 드는 생각을 다른 말로 바꾸어 보기

시험해 보기: 실험을 통해 내 생각이 틀린 것을 증명하기. 고의로 규칙과 약간 다르게 행동해 보기. 강박 행동을 통한 안심은 금방 사라진다. 고의로 규칙을 어겨라. 그리고 다른 것으로 바꿔라. 용기를 내라. 단,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 것.

오히려 강렬히 생각해 보기: 생각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음을 확인

버티기 : 타이머를 사용하여 체크해 보고, 점점 시간을 늘려가며 버텨보기를 통해 강박 사고의 힘을 약화시키기. 특정 순서대로 해야 한다면 순서를 바꾸어 보고, 그 결과 어떻게 되는지 지켜본다. 행동 횟수와 행동 지속시간을 점점 줄여보기

장소를 그냥 떠나버리기, 주변에 도움 요청하기. 

생각의 덫을 피하기 : 균형 잡힌 사고 훈련

같은 현상이라도, 생각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책에서는 강박증 환자들이 꼭 피해야 하는 생각의 덫 유형을 소개한다. (이러한 유형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자신이 지금 생각의 덫에 빠졌음을 인지할 수 있다)

이분법적 사고 : A가 아니면 B이다. C일수도 있고, D일수도 있음을 생각하지 못함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

'이상하다', '끔찍하다' 등의 라벨링 :객관적인 사실만 파악하고, 그 이상 덧붙이지 말 것.

정서적 추론 : 부정적인 상황을 지나치게 크게 과장하거나, 한 가지 사례를 가지고 모든 것이 그렇다고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것

논리적 비약(망원경)  : 근거가 없는 생각,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전제에서 비롯한 결론을 내는 것 

독심술 :  "너의 본심이 나온 거야"라고 반응하는 것.

예언 :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대한 근거 없는 생각

잉크 한 방울 강조(잉크 한 방울이란 99%가 완벽한데 1%때문에 모든 것이 망쳤다고 생각하는 것)

마치며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신이 있다면 변태이거나 미치광이일 것이다. 아무 잘못 없는 착한 사람들이 받는 고통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악인들이 누리는 것들은? 강박증 환자들은 어릴 때 본인이 강박증인지도 모르고 고통받으며 성장한다. 가족도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부모들은 혹시 자녀들이 강박증을 앓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알아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병원 치료는 받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수없이 알아본 듯했다. 병원을 수년간 다니는 사람들도 낫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신경정신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아직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많이 힘들 땐 술로 버티는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 최근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강박증 환자가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그 경우 일반인보다 뇌가 더 빨리 수축하게 되어 알콜성 알츠하이머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강박증에 대하여 알아갈수록, 직장에서도 눈에 띄는 직원 몇몇을 찾을 수 있었다. 그전에는 강박증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같이 일하면 성가신 좀 유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그 직원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혹시 주변에 지나치게 일처리 등에 있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정확성과 깔끔함에 집착하거나 하는 사람이면서 갑자기 화를 내거나 하는 등 불안정한 정서를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은 어쩌면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강박증을 극복하기 위하여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적인 방법들을 소개해 주고 있었다. 이 글에 모든 내용을 싣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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