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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선고를 받은 그의 아버지는
담배를 피웠다 아내몰래
무엇을 끊어 내기에는 희망도
절망도 부족했다 그의 삶은
소리 없이 혼자 타는 것
가래 섞인 재만 남는 것
메마른 입에는 긴 한숨 한개비
힘내라며 슬쩍 친구가 건넸을까
가슴 속 따뜻해지고 싶었던 걸까
부드러운 입맞춤이 그리웠을까
아직 태울 것을 찾지 못해서일까
무엇을 끊기에는 부족했는지
소화되지 않는 감정들을 허공에 토해내고
담배꽁초처럼 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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